솔레솔 : 프랑스 음악가가 만든 인공어
솔레솔(Solesol)은 1829년 프랑스 음악가이자 작가인 프랑수아 수드레(Francois Sudre)가 발명한 음악 인공어입니다. 솔레솔은 솔레솔어로 ‘언어’라는 뜻으로, 솔레솔은 도(d), 레(r), 미(m), 파(f), 솔(so), 라(l), 시(si)의 7음계로 구성되어 있어요. 음계의 차이를 언어로 만든 아이디어가 참신합니다. 각각의 음은 단어의 어근이자 구성요소가 되죠.
솔레솔의 7음계는 빛깔이나 기호, 제스처 등으로 갈음할 수 있어서 언어 이외에도 노래와 수신호 등의 다양한 응용과 가능성으로 발표 당시에 반짝 인기를 끌었어요. 하지만 솔레솔은 사용할 수 있는 음절의 수가 너무 적고 엇비슷해서 혼란스럽다는 비판을 받았죠. 게다가 당시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라틴 문자식 표기를 버리고 음계로 모든 것을 대체하려고 했기 때문에 솔레솔은 점차 쇠퇴할 수밖에 없었어요.
한편, 쉬드르는 “신이 우리에게 언어를 발명하도록 허락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머리로 이런 일을 시도하는 일이 금지된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어요. 그래서인지 솔레솔과 비슷한 콘셉트로 반음계를 포함한 12가지 소리로 이루어진 후속 인공어 ‘에아이에아(Eaiea)’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링구아 : 이탈리아 수학자가 만든 인공어
인터링구아(Interlingua)는 1903년 이탈리아 수학자 주세페 피노(Giuseppe Peano)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으나 수많은 방언과 혼란으로 인기를 잃었어요. 이후 1951년 언어학자 알렉산더 고데(Alexander Gode)가 다시 공식화해서 사용하게 되었죠. 인터링구아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에서 문법과 어휘를 가져온 ‘간략화된 라틴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인터링구아의 문법은 에스페란토보다도 단순하고 남성, 여성, 중성의 구별이 없어요. 또한 복수형은 ‘~s’으로 한 가지이고, 형용사의 형태도 하나뿐이에요. 또한 명사와 형용사의 일치도 없으며, 동사는 인칭이나 수에 따라서 어형이 변하지는 않아요.
인터링구아는 약 25개국에서 1,0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에스페란토의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대부분 문자언어에 국한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어요. 국제 과학저널에서는 논문의 초록과 요약본을 인테르링구아로 발간했지만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링구아 프랑카 노바 : 미국 심리학 박사가 만든 인공어
링구아 프랑카 노바(Lingua France Nova; LFN)는 196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시펜즈버그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조지 보레(George Boeree) 박사가 만든 인공어입니다. 중세 유럽에서 교역어로 사용되었던 ‘링구아 프랑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줄여서 ‘LFN’이라고도 불러요.
LFN의 특징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카탈루냐어 등의 로망스어 계통의 언어를 기반으로 합니다. LFN은 1998년 인터넷에 처음 소개되어 현재 12개 언어로 된 LFN 교재가 출간되었지만 아직 한국어 교재는 없어요. 이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등록한 사람은 150명이 조금 넘는다고 해요.
그런가 하면, LFN은 문법 사용이 매우 쉽고 동사 활용 대신 접미사만 사용하죠. 실제로는 주로 라틴어 문자로 표기하고, 문법과 발음 규칙이 에스페란토보다 훨씬 간단하며 한 글자가 한 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에 배우기가 쉬워요. LFN의 모음(a, e, i, o, u)은 한국어의 ‘아, 에, 이, 오, 우’와 같고, 이중모음 'ai, au, eu, oi'도 있죠. 자음은 영어와 비슷하지만 문자와 다르게 발음되는 경우는 없어요. 이 언어는 별도의 저작권이 없고 6,000개 이상의 단어가 있으며 누구나 새로운 단어를 제안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간단한 '링구아 프랑카 노바' 배우기
- Bon dia. (안녕하세요)
- Como es tu? (잘 지내요?)
- Grasias! (감사합니다!)
- Per no cosa. (천만에요)
- Joia! (건배!, 힘내!)
- Me ama tu. (나는 너를 사랑해)
- Adio (헤어질 때, 안녕)
- Bon fortuna. (행운을 빌어,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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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조어-2. 독일의 사제가 만든 ‘볼라퓌크’의 인기, 도약, 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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