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어(Artistic Language)는 국제어 계통과는 달리 미적 즐거움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어입니다. 즉, 소설, 영화, 게임 등의 작품에서 세계관을 설정해서 만든 언어예요.. 따라서 예술어는 ‘자연스러운 언어’를 만들기 위해 자연어의 복잡성과 불규칙성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면 다음 4가지 주제에 맞추어서 주요 예술어의 유형과 특징,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미학 언어 : 톨킨이 만든 퀘냐, 신다린, 암흑어
언어의 소리, 구조, 크기를 조절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언어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언어는 독특하거나 강한 느낌을 주며, 마치 자연어처럼 보이도록 설계되어 실제 언어와 사용자를 가질 수도 있어요. 다만, 사용 목적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주로 예술적 표현에만 사용되죠.
J.R.R.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이 만든 퀘냐(Quenya), 신다린(Sindarin), 암흑어(Black Speech)가 미학적 언어에요. 퀘냐는 라틴어와 핀란드어를 기반으로 한 인공어로,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가 사용하는 언어로 그 자체로 ‘말’이란 뜻을 지녔어요. 퀘냐는 소리를 편안하고 서정적으로 들리며, 복잡한 구조와 규칙적인 어미가 존재하고 서술합니다.
신다린은 웨일스어와 켈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톨킨의 또 다른 엘프어 중 하나입니다. 신다린은 톨킨의 공룡 세계관에서 엘프의 거대한 모험과 확장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신다린은 전통적이고 형식적인 퀘냐와는 달리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설정했고 '텡과르'라는 문자로 표기했습니다.
암흑어는 톨킨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며, 모르도르(중간 지대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사우론이 부하들과 정복한 피지배민들이 사용하도록 만들었어요. 또한 톨킨은 서부어(Westron), 아두나익(Adunaic), 드워프어(Khuzdul) 등 다양한 민족과의 민담에 빠져들도록 인공어를 설계해서 판타지 세계관을 창조한 작가이자 언어학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문화 언어 : 클링온어, 나비어, 드로그어
이 언어는 허구의 세계, 즉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독창적인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이런 언어의 특징은 그 세계관의 역사에서 지향적으로는 동쪽으로 향하거나, 외울 것이나 들리는 것, 발음 등의 본질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클링온어(Klingon)와, 나비어(Na'vi), 드로그어(Dothraki)가 있어요.
클링온어는 영화 ‘스타 트렉’에 등장하는 클링온 족이 사용하는 언어인데,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언어학자 마크 오크랜드(Marc Okrand)가 참여해 실제 대화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죠.
특수 전투라는 공격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낯선 소리와 뚜렷한 발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클링온어 사전과 구체적인 문법, 어휘, 발음이 담긴 책이 출간되었고, 일부 사람들은 클링온어를 외워서 대화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실제로 한 부부가 아들에게 클링온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친 일화도 있었습니다.
나비어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 ‘아바타’에서 판도라 위성에 사는 나비족의 세계를 실감 나게 묘사하기 위해 언어학자 폴 프로머(Paul Frommer)에게 의뢰해서 만든 언어예요.. 비록 영화에서 사용되는 언어이지만 학습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어요. 영화에서 나비어는 자연과의 선택을 강조하고, 유창한 음운 구조와 복잡한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드로그어는 J. 피터슨(David J. Peterson) 감독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위해서 만든 언어로, 유목민의 강렬한 삶을 발음과 그럴듯한 내용으로 잘 표현해서 유목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오디오 언어 : 솽아즈
언어의 소리, 즉 발음에 집중해서 독창적이고 매력적으로 설계한 언어를 말합니다. 소리를 기반으로 한 언어이기 때문에 음악이나 외계어 발음에서 활발하게 보여주죠. 즉, 소리의 미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언어로 솽아즈(Sohlanz)가 있어요. 솨아즈는 인간이 아닌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독창적인 소리를 제공하는 언어로 볼 수 있죠. 영화나 게임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외계 언어들도 오디오 언어에 속합니다.
실험언어 : 이토글로스
실험언어는 말 그대로 특정한 언어학적 개념을 실험하기 위해서 설계한 언어입니다. 주로 언어적 요소인 음운론, 음성, 부작용 등을 실험하는 거예요. 따라서 자연어와 달리 독특하고 독창적인 언어 구조를 보여줍니다. 이토글로스(Ithkuil)는 인간의 사고를 정밀하게 표현하려는 실험언어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밖에도 게임과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사용된 심리시(Simlish), 아브어(Baronh), 칼라니어(Khalani)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언어들의 경우는 모든 문법이 체계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팬들이 공부하거나 정리한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어요.
[이전 글 보기] - 국제보조어-4.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어 ‘우니쉬’ 제작 원칙과 체계
국제보조어-4.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어 ‘우니쉬’, 제작 원칙과 체계
세종대학교 세계언어연구소가 만든 ‘우니쉬(Unish)’‘우니쉬’는 세종대학교 세계언어연구소가 7년간의 제작 끝에 2001년에 발표한 국내 최초의 국제어입니다. ‘세계’를 뜻하는 영어 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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