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은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각 언어와 문화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릅니다. 이는 그 나라의 가치관, 사고방식, 역사적 배경을 반영하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같은 의미를 가진 속담이 언어마다 다르게 표현되는 방식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노력이나 성취와 관련된 속담들
먼저, "실천이 기술을 만든다"는 의미의 각 나라의 표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한국어 :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 영어 : "Practice makes perfect."(연습이 완벽을 만든다.)
- 독일어 : "Übung macht den Meister."(연습이 대가를 만든다.)
- 중국어 : "熟能生巧(Shú néng shēng qiǎo)"(숙달되면 기술이 생긴다.)
한국 속담은 오랜 시간 동안 곁에서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뜻인 반면, 영어와 독일 속담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완벽해질 수 있다는 능동적인 의미를 강조합니다. 중국 속담은 숙련이 기술을 낳는다는 논리를 따르고 있죠. 이처럼 한국어에는 관찰과 환경을 중시하는 반면, 영어, 독일어, 중국어는 개인의 노력을 강조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둘째, 각 나라의 속담 중 "시작이 어렵다"라는 표현은 어떤지 살펴봅시다
- 한국어 : "시간이 반이다."
- 영어 : "The first step is always the hardest." (첫걸음이 항상 가장 어렵다.)
- 독일어 : "Aller Anfang ist schwer." (모든 시작은 어렵다.)
- 프랑스어 : "C'est le premier pas qui coûte." (첫 번째 단계가 가장 어렵다.)
한국어는 시작하면 이미 절반을 이룬 것과 다름없다는 긍정적인 해석을 강조합니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는 첫 단계 자체가 어려운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죠. 즉, 한국 속담은 동기 부여 측면을 말하는 반면 서양 속담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혜와 경험과 관련된 속담들
먼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라는 표현은 속담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한국어 : "등잔 밑이 어둡다."
- 영어 :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겉표지로 내용을 판단하지 마라.)
- 프랑스어 : "L'habit ne fait pas le moine." (옷은 수도승을 만들지 않는다.)
- 중국어 : "人不可貌相 (Rén bùkě mào xiàng)"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
정리하면, 한국어는 가까운 곳일수록 오히려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접근합니다. 이에 비해, 영어와 프랑스어는 외부 요인에 의해 본질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적인 해석을 하죠. 중국 속담은 사람을 판단할 때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경고합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어는 맥락적 사고를 전달하는 방법이며,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는 보다 더 직설적인 교훈을 전달하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둘째, "작은 노력이 큰 결과를 낳는다"는 표현은 나라마다 어떻게 다를까요?
- 한국어 : "티끌 모아 태산."
- 영어 : "Many a little makes a mickle." (작은 것이 모이면 더 커진다.)
- 프랑스어 : "Petit à petit, l’oiseau fait son nid." (작은 새가 둥지를 만든다.)
- 일본어 : "塵も積もれば山となる (ちりもつもればやまとなる)" (티끌도 쌓이면 산이 된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작은 것들이 모여 큰 성과를 낸다는 직접적인 의미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영어는 같은 의미지만 ‘mickle(큰 것)’이라는 옛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요. 프랑스어는 새가 둥지를 튼다는 자연적인 비유를 활용해서 점진적인 발전을 표현합니다. 즉, 한국어와 일본어는 직설적이고 수직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프랑스어는 자연 친화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위험 또는 조심성과 관련된 속담
"경솔하게 행동하면 손해를 본다"라는 표현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 한국어 :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 영어 : "Look before you leap." (뛰기 전에 살펴라.)
- 러시아어 : "Доверяй, но проверяй." (믿되, 검증하라.)
- 중국어 : "三思而后行 (Sān sī ér hòu xíng)" (세 번 생각한 후에 행동하라'
한국어는 '돌다리'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신중함을 강조합니다. 영어는 행동하기 전에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죠. 러시아어는 신념과 검증의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하고, 중국어는 행동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해야 하는 신중한 사고방식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요약하면, 한국어와 영어는 행동과 결과를 연결하는 방법을, 러시아어와 중국어는 신중한 사고를 강조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운명과 노력과 관련된 속담들
예를 들어, 각 나라에서는 "운이 중요한가요, 아니면 노력이 중요한가요?"라고 물을 때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한국어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영어 : "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스페인어 : "A Dios rogando y con el mazo dando." (신께 기도하되, 망치는 손에서 놓지 마라.)
- 프랑스어 : "Aide-toi, le ciel t'aidera." (네가 너를 돕는다면, 하늘도 너를 도울 것이다.)
한국어와 영어는 자신의 노력이 신의 도움으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강조합니다. 스페인어는 신앙과 현실적인 행동을 동시에 강조하고, 프랑스어는 신보다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죠. 이처럼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신의 도움'을 강조하지만, 한국어는 운명보다는 자신의 노력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속담은 같은 개념을 다루더라도 언어와 문화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릅니다. 한국 속담은 비유적이고 함축적인 표현이 많고, 영어 속담은 직설적이고 명확한 논리 전개가 특징이죠. 중국 속담은 한자성어 형태로 축약적이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속담은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표현이 많고요. 이러한 방식으로 속담을 비교하면 각국의 언어적인 특성과 사고방식을 더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전 글 보기] - 언어와 속담 및 문화적 차이, 외국어 학습 능력 향상으로
언어와 속담 및 문화적 차이, 외국어 학습 능력 향상으로
속담은 한 사회의 언어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예요.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한 나라의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을 담고 있으며, 속담은 이를 암묵적으로 표현하는 역
white-tig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