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기원에 대한 활발한 논쟁
오늘은 언어의 기원에 대해서 질문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언어는 신이 주신 선물일까요? 인간 진화의 산물일까요? 인간의 위대한 발명일까요? 원래 인간이 갖고 있던 고유한 능력일까요?
언어의 기원에 대한 논쟁은 언어학뿐만 아니라 인류학, 고고학, 언어철학 등 많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탐구해 볼 이야기는 신화와 관련된 ‘신수설’입니다. 신화는 각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양합니다.
언어의 기원의 해답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찾을만한 가치와 노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가 ‘옹알이’를 하던 때와 처음으로 "엄마"라고 말했던 순간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개인적으로 언어에 대한 관심은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시작되었으니까요.
첫번째 주장, 신수설 : 언어는 신의 선물
우선,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토트(Thoth)’는 지혜의 신인데, 원래는 달의 신입니다. 토트는 달력의 계산을 주관하는 신이자, 산술과 학문의 신이기도 해요. 그는 또한 언어를 발명했기 때문에 서기와 통역의 신이기도 합니다. 토트의 모습은 흔히 사람의 몸과 따오기 새의 머리를 갖고 있는 ‘이비스’ 새로 표현되며, 이비스 새와 원숭이 모양의 ‘비비’는 이 신이 깃든 신성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바빌로니아 신화의 '나부(Nabu)'는 지혜와 기록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부 신이 사람들에게 말을 가르쳤다고 전해 내려오죠. 그래서 그의 상징은 점토판 또는 철필이라고 해요.
한편, 힌두교의 신 '사라스바티(Saraswati)'도 있습니다. 힌두교의 세 여신 중 한 명인 트리데비는 브라흐마의 아내이자 예술과 학문을 담당하는 지식의 여신이 바로 사라스바티예요. 그가 인간에게 언어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힌두교는 "언어는 우주의 창조자인 브라흐마의 아내인 사라스바티로부터 온다"라고 주장하죠.
창세기의 바벨탑, 최초의 언어
가장 강력한 언어 기원의 신수설은 기독교에서 비롯됩니다. 언어는 신의 의사전달 수단이라는 거죠. 성경에 따르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하셨으니,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라고 나와 있어요. 또한 "하나님이 아담을 만드시고, 아담은 각 피조물을 일컫는 바가 곧 이름이라"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기독교 신앙은 언어는 아담과 이브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창세기에 유명한 바벨탑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은 언어가 하나밖에 없어서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했다고요. 그 최초의 언어는 히브리어를 말하겠죠? 지구상의 어느 시점부터 인류가 존재했고, 인간은 사방으로 흩어져서 여러 언어로 분화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이 주장은 언어가 공통의 기호체계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타락은 언어의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결국 원활한 소통이 불가능해져서 소통의 파괴로 이어졌다는 논리죠.
자국의 언어가 '최초'라는 가설들
반면, 여러 언어가 따로따로 발달했다는 가설도 있어요. 즉, 언어가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권에서 독립적으로 발달했다는 가설이죠. 그래서 많은 강대국에서 신이 인간에게 처음 선물한 언어가 바로 자신들의 언어라고 주장합니다.
16세기 프로이센의 바카누스(J. C Bacanus)는 “최초의 언어는 독일어다. 독일어는 가장 완벽한 언어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고요. 이후 1769년 프로이센의 쥐스밀히(Sussmilch)에 따르면 “인간은 아무런 사고 없이 언어를 발명하지 못한다. 인간의 사고는 언어를 전제로 한다. 따라서 결론은 신이 인간에게 언어를 부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17세기 스웨덴은 군사적으로 강력한 시기였는데, 당시 유명한 군사 지도자로 꼽는 안드레아 켐케(Andreas Kemke)는 “최초의 언어는 스웨덴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언어 기원에 관한 정확한 답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주장과 관점들이 존재하며 지금도 여기에 대한 논쟁과 탐구가 이어지고 있죠. 15세기에 세종대왕께서 한글이란 문자를 창제한 대한민국의 저력으로 우리 학계에서도 언어 기원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언어의 기원에 관한 주장-1. 신수설, 바벨탑 및 다양한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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