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언어의 기원-3. 가창설, 몸짓설, 노동설, 의지설, 접촉설

by 백호의 눈 2024. 3. 8.
반응형

다섯 번째 주장, 가창설

언어 기원의 다섯 번째 주장은 ‘가창설’입니다. 일명 ‘아아설’이라고도 불러요. 덴마크 언어학자 에스페르센(Jens Otto Jespersen)이 인간의 감정을 언어의 본성, 발달, 기원에서부터 노래로 아름답게 표현하기 시작해서 언어의 기원이 되었다는 ‘시적 표현설’을 주장해요.

에스페르센은 "원시적 언어로 서로 다른 성별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는 젊은 남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모든 사람이 가장 즐겁게 노래하고 씩씩하게 춤추며 그들을 향한 감탄을 쏟아낼 시선을 사로잡는 시기다. 언어는 인류의 사랑의 시절에 창조되었다. 최초의 발화는 지붕 위에서 밤마다 고양이가 내는 울음소리와 밤바다를 노래하는 나이팅게일의 운율적인 사랑의 노래와 어우러졌다"라고 표현했어요.

게다가 진화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새들이 이성을 부르는 성적 충동의 발성이 음악의 기원이 되었다고 주장하죠. 그래서 ‘성적 충동설’이라고 불립니다. 이후 다윈의 영향을 받은 실증주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는 언어의 자연스러운 억양에 담긴 음악적 선율을 음악의 기원으로 정의하죠. 언어의 억양이 곧 감정의 표현이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언어 억양설’과 ‘감정의표출설’을 펼쳐서 다윈과는 다른 논리를 전개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주장은 음악에서 언어로 발전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한계에 놓입니다.

 

여섯 번째 주장, 몸짓설

여섯 번째 주장으로 '몸짓설'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는 그 초기단계에서 몸짓만 사용되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몸짓에서 어떻게 음성언어로 발전하게 되었는지 근거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은 설명이 불가능해요. 인간의 후두 구조는 다른 동물과 달리, 인류가 음성언어를 발달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는 것으로 이미 증명하고 있거든요.

이를 종합해 볼 때, 인간의 언어가 초기 단계에서 몸짓만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습니다. 비록 몸짓언어가 원시 인간의 의사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음성언어의 보조 수단이었다고 생각하는 쪽이 더 합리적일 테니까요.

 

일곱 번째 주장, 노동설

일곱 번째 주장은 '노동설(Grunt Theory)'입니다. 사람들은 함께 일할 때, 성공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려고 노력하며 소리를 내죠. 그 소리에 따라 소통하면서 언어가 발생했다는 가설이에요.
사람들이 노동을 하면서 율동적인 동작을 하는데, 어려울수록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고 협력이 필요할수록 의사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언어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가설입니다. 일을 하는 도중, 성대가 울려서 끙끙거리는 소리(grunt)를 내거나 무거운 짐 때문에 시달리는 소리(groan), 힘들어서 나오는 신음소리 등에서 유래해 ‘끙끙설’, ‘어기영차설이라고 불러요.

영국 사회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도 ‘언어의 역사와 기원’에서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노동을 하기 전에는 언어가 존재하지 않았나 하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겠죠? 

 

여덟 번째 주장, 의지설과 아홉 번째 주장, 접촉설

여덟 번째 ‘의지설’은 일명 ‘발명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스스로 지혜를 발휘해서 언어를 소통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가설이죠. 언어는 사물의 소리를 흉내 내거나 몸짓으로 사물을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서 순수하게 추상적 언어를 만들어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의지를 갖고 언어를 발명했다면 그 창조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계승되었는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아홉 번째는 '접촉설'이라는 가설이에요. 지적인 접촉에 의해서만 진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1956년, 심리학자 레베스(G. Revesz)는 접촉은 사회적 동물이 능동적, 정서적, 지적 접촉의 3단계를 갖는 생득적인 경향이라고 주장했어요. 이 가운데에서 오직 지적인 접촉에 의해서만 진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가설이에요.

일반적으로 의사소통 형식의 발전은 다음과 같이 3단계로 이루어집니다.

  • 1단계 : 소리 접촉(contact sound)
  • 2단계 : 울음(cry) : 가장 오래된 형태의 소통→ 부름(call) : 소통의 선행 형태.
  • 3단계 : 단어에 의한 소통 : 1과 2는 언어 이전의 소통. 아직 언어가 아니라 3에 들어서야만 참다운 언어.

언어의 기원-3. 가창설, 몸짓설, 노동설, 의지설, 접촉설
언어의 기원-3. 가창설, 몸짓설, 노동설, 의지설, 접촉설

 

 

[이전 글 보기] - 언어의 기원-2. 소리 기원설, 유추설, 감정 표출설

 

언어의 기원-2. 소리 기원설, 유추설, 감정 표출설

소리 기원설언어의 기원에 관한 두 번째 주장은 ‘소리 기원설’입니다.  ‘자연음 기원설’,  ‘의성설(bow-wow theory)’,  ‘멍멍설’이란 별칭으로도 불러요. '소리 기원설'은 원시 인류가 주

white-tiger.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