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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진화에 대한 분석, 언어는 오직 인간만 사용하나

by 백호의 눈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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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간만 사용하는가

언어는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일까요? 그러면 인간 말고 동물들은 어떻게 소통할까요? 또한 인간과 동물은 서로 의사소통이 정말 가능할까요? 수많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컴퓨터공학과 언어학의 대표적인 두 학자가 쓴 책을 소개합니다. 제목은 ‘왜 우리만이 언어를 사용하는가-언어의 진화’(한울아카데미, 2018)입니다. 인간언어의 발생과 발달을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했어요.

언어는 지구상에서 인간이 생명체 가운데 남다른 존재라는 걸 밝히는 전환점이 분명한 듯합니다인류 역사에 숱한 업적을 남긴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인간과 언어의 밀접한 관계를 언급했고요인간의 놀라운 언어능력은 생물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탐구 주제죠. 급기야 진화와 언어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21세기 들어 생물언어학이란 학문까지 탄생했으니까요.

컴퓨터공학자 버윅(Robert C. Berwick)은 현재 매사추세츠 공대 교수로, 그의 주요 관심사는 언어 습득 및 언어 처리를 위한 인지 연산 작용화, 인간 언어의 생물학적 진화 등입니다. 노암 촘스키는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인지과학자, 사회비평 및 정치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죠.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진학한 뒤 언어학자 젤링 해리스(Zelling Harris)를 만나면서 언어학의 세계에 입문했다고 하죠.

 

버윅과 촘스키의 언어에 대한 분석

촘스키와 버윅은 다윈이 주장한 점진적인 진화 발달의 형태를 기반으로 인류 발전의 가장 최근 단계로 꼽히는 6~7만 년 전의 도약기를 설정함으로써, 우리 인류 조상이 지구에 정착한 이후 현대 인류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뇌에서 발생한 놀랄 만한 변화를 책에서 제시하고 있어요. 두 사람은 언어를 생물학적인 요소로 보았고, 인간의 진화를 고려할 때 오늘날 사용되는 언어의 외형적, 내재적 특성들의 출현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인간은 울음을 터트리면서 세상에 태어나죠. 울음은 언어의 힘찬 탄생으로, 태어난 지 1년 이내의 영아는 모국어의 소리 체계를 완전히 습득하고, 몇 년이 지나면 자신을 돌보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요. 인간이 모두 태아일 때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기가 자라면서 어떤 언어든 습득할 수 있는 이 놀라운 능력은 생물학에서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책은 생물학을 토대로 인간의 뇌에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로 언어의 기원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은 언어가 어떤 이유로 오직 인간에게만 존재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논리적으로 기술하고 있죠. 그래서 이 책은 언어의 발생과 발달, 그리고 인간과 언어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훌륭한 시도로 평가합니다.

인간이 공유하는 언어능력의 가장 근원적 특성은 분별적 단위를 갖춘 요소들이 ‘상하 계층의 구조’를 가지면서 동시에 무한대로 표현되는 결과물을 구성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죠. 결합 장치의 적용은 언어에서 음성 단위를 기반으로 어휘들을 구성한 뒤, 구(句)를 만들어 문장(文章)을 완성하는 단계를 말해요. 예를 들면, cat→ the cat→ the cat is back처럼 말이죠.

상하 계층 구조의 구축은 결합 과정에서 완성된 단위들을 살펴볼 때 내부 구조에서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방향을 기반으로 소규모부터 대규모의 구성체까지 식별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Eric thinks that Putin believed that Kory ate the cookies.”이라는 문장에서 Eric, Putin, Kory 세 개의 주어를 동반하는 절(節)로 구성되어 있죠. 이것을 ‘상하 계층 구조’라고 합니다.

 

언어는 인간의 본질적 '사고 체계'

인간 언어 통사론은 상하 계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일직선 구조의 선형적 순위 판단과는 관련이 없어요. 최근 의사소통을 언어의 ‘기능’으로 여기는 개념은 언어가 동물의 의사소통으로부터 진화했을 거라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생각은 진화생물학에서는 반 세기 전에 이미 렌네버그가 논의한 바와 같이 크게 환영할 만한 결론이 아닌데도 말이죠. 이와 관련된 증거들은 이 생각이 오류라는 걸 보여줍니다. 

사실상 모든 중요한 관점, 단어의 의미에서 기본적인 특성인 습득과 활용에서 우리는 인간의 언어가 동물의 의사소통과는 다른 체계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최근의 이 개념이 이론적, 실천적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방황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주의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기죠.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언어는 본질적으로 '사고의 체계'라는 전통적인 관점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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