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기원'에 대한 활발한 논의
‘언어의 기원’에 대한 논의는 중세와 근대 초기 유럽에서 특히 활발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언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여기서 도출되는 결론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어요. 루소(Russeau)는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교육학자, 작곡가, 소설가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지식인으로, 그 시대의 뜨거운 이슈를 비켜가지 않았어요. 그는 1781년에 바로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루소는 자신의 책에서 언어가 이성이 아닌 감성의 표현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했어요. 그는 언어가 ‘신이 아닌 인간 스스로 만들어냈다‘고 과감하게 주장하며, 인류 역사를 부패와 퇴행의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대대적인 인식의 전환을 모색해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책에서 언어는 인간의 감각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몸짓과 목소리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말합니다. 그는 또한 말과 노래가 같은 기원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해요. 그래서 그는 퇴보한 현대 언어와 음악이 원래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낭만주의적 혁명성을 밝혔습니다.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의 탄생
그렇다면 루소는 왜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이란 글을 쓰게 되었을까요? 사실, 언어의 기원에 관한 문제는 그 시대의 뜨거운 관심사였습니다. 그가 이 책을 집필하던 당시, 인간 사회의 제도들이 생겨난 뿌리를 찾고 있었거든요. 루소는 언어를 사회적 제도로 보았고, 자연스럽게 그것의 기원을 탐구하게 된 거죠.
루소는 언어가 감성의 표현으로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 언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생각하고 그걸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하죠. 인간의 감성과 느낌은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을 통해 작용해요.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오감 중 하나의 감각으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죠. 언어에 가장 적합한 감각은 시각과 청각이고요.
이러한 맥락에서, 루소는 몸짓과 목소리가 상호 관계에서 다른 사람들의 감각 기관에 호소함으로써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보편적 수단이라고 믿었어요. 루소는 몸짓과 목소리 중에서 몸짓이 더 표현하기 쉽고 즉각적이어서 인간의 원시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하죠. 루소는 목소리로 말하는 언어가 생겨났고, 그것이 실제로 언어의 시작이 되었다고 해석합니다.
루소는 목소리로 말하기 전에 인간은 몸짓으로 말하는 경향이 더 컸다고 믿었어요. 그러나 이때의 몸짓은 언어로 말해지기 전의 단계로 여겨집니다. 인간은 아무런 사회적 관계없이 혼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이에요. 루소의 관점에서 볼 때, 만약 몸짓으로만 언어를 사용하는 상태가 지금도 유지된다면 인간은 더 행복했을지도 모릅니다.
루소는 노래, 운율, 말이 모두 목소리에 감정을 담아서 표현하기 때문에 동일한 기원을 가졌다고 보았어요. 그는 최초의 인류가 열정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목소리로 말하고, 노래하고, 시를 읊음으로써 낭만적인 삶을 즐겼다고 믿습니다. 감정에 따라 목소리의 음색과 음률이 달라지면서 변화무쌍한 목소리가 연출되어서 말 자체가 노래나 시처럼 감동을 주었을 거예요.
루소에 따르면, 인간은 말로 감정을 전달하고, 글을 써서 사상을 전달한다고 합니다. 이성이 지배하는 복잡한 사회일수록 글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죠. 말은 불안정하지만 글은 매우 안정적이니까요. 그래서 말소리의 불안정을 메우기 위해서 글이 필요했고, 문자의 발명과 함께 글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문자'를 만든 언어 사회의 문화
문자를 만든 언어 사회의 문화는 야생, 야만, 개화의 세 단계로 대표됩니다. 각 문자 체계는 특정 사회의 언어 환경에 적합한 글쓰기에 대한 필요에 기초합니다. 글쓰기의 등장으로 언어생활은 훨씬 더 빈틈없어지고 효율적으로 향상되었지만, 언어의 힘이 큰 시대에 언어가 가져다준 많은 장점을 사라지게 했어요. 루소가 느낀 가장 큰 아쉬움은 구어의 생명력을 글로 보존하지 못한 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루소는 언어의 발달 과정에서 원시적인 언어일수록 구어에 적합하고, 언어가 문명적일수록 글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언어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만나는 자연 상태의 원시적인 언어는 매우 아름다웠으며, 오늘날 사용하는 문명의 언어는 타락의 길을 걸으면서 추한 모습을 지녔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자연 상태의 언어는 노래하듯 시를 읊듯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변화하고 복잡해지면서 언어가 때가 묻고 건조해졌다는 견해입니다.
다음에는 언어가 정말로 인간 고유의 능력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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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기원-8. 유전설과 노암 촘스키의 '생득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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