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언어의 기원-7. 현대 진화설 및 ‘생물언어학’과 언어 습득기

by 백호의 눈 2024. 3. 13.
반응형

열여섯 번째 주장, 현대 진화설

현대에는 자연선택설, 돌연변이설, 격리설을 종합해서 진화의 요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대에는 유전 물질과 유전 원리가 밝혀지면서 진화의 원리를 유전자의 변화로 보고 있죠. 한 집단 내의 개체가 다른 환경에서 격리된 후에는 돌연변이, 교잡 등이 제각각 일어나고 이에 따른 자연선택이 일어나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다른 종으로 분화한다는 거예요. 

즉, 진화의 원동력은 다양한 변이를 자연스럽게 선택이라는 겁니다. 그 결과, 진화의 한 단위로서 개체가 아닌 집단의 중요성을 인식한 집단 유전학이 등장합니다.

한편, 언어학에서 인지과학이나 생성문법에 가까운 학파에서 수행하는 언어학을 생물언어학이라고 합니다. 생물언어학이란 한 마디로, 언어와 생물학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이 분야는 언어를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과 관련해서 이해하려는 시도를 포함해요. 생물언어학은 주로 언어 처리의 생물학적 기반, 인간 언어의 진화 과정, 언어와 뇌의 관계를 조사합니다. 

 

생물언어학의 등장과 관심

이 분야의 연구자들은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발생하고 진화했는지, 인간의 뇌가 언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만들어내는지, 언어가 다른 생물학적 과정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해요. 따라서 생물언어학은 언어학, 신경과학, 유전학, 진화생물학 등의 학문적 지식을 융합해야 합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과 함께 언어를 이해함으로써 언어 현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해요.

특히 생물언어학은 뇌과학과 생물학은 연구 결과에 따라 언어능력의 존재, 메커니즘, 기원을 생성문법에서 가정한 언어능력과 함께 묶어서 밝히고 있어요. 사실 다윈의 ‘종의 기원’ 발표 이후, 인간 언어의 근원에 대한 연구는 미미했으나 지난 40여 년간 신-다윈주의로 생물언어학에 대한 관심이 많이 대두되었어요. 언어의 핵심은 개별적이고 심리적인 관점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인간 생물학에 의해 설명될 거예요.

생물언어학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4년 국제 학술대회에서 진화생물학자, 신경학자, 언어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였어요. 이후 1990년대 후반 노암 촘스키 중심의 연구가 생물언어학자들의 언어능력에 대한 관점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 '언어 습득기'

20세기 대표적인 생물언어학 학자인 레네베르그(Eric Lenneberg)는 그의 책 ‘언어의 생물학적 토대에서 언어 현상을 인간의 생물학적 기반과 연결시킨 이론을 제시했어요. 그는 인간의 언어능력은 생물학적으로 기본이며 "인간의 뇌 구조와 기능들이 언어 습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그는 언어 습득과 관련된 주요 개념 가운데 하나로 ’언어 습득기‘를 소개하죠. 이것은 언어를 습득하는 데 있어서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시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레네베르그의 이 연구는 언어학과 신경과학 분야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그의 생물학적 관점은 현대 언어학에도 영감을 주었죠.

레네베르그의 연구는 최근 현대 언어학 및 인지과학 분야의 권위자들인 로버트 버윅(Robert C. Berwick), 마크 하우저(Marc D. Hauser),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테쿰세 피치(W. Tekumseh Fitch)의 연구로 다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언어 현상을 진화의 산물로 봄으로써 보편적이고 생물학적으로 유효한 언어 원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생물 언어학을 낳았습니다. 미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리버만(Matthew D. Lieberman)은 “두뇌 기제가 인간 언어 진화의 시작점”이라고 주장했어요. 그렇다면 인간 언어 진화의 마지막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영국 언어학자 제임스 허포드(James R. Hurford)는 “통사부의 출현이 마지막 단계”라고 강조합니다. 언어 진화의 마지막 단계가 통사부의 출현이라면 생물언어학의 관점에서 통사부를 살펴보는 것은 유용한 일이 될 겁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생물학적 특질이 가장 많은 언어 이론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찾는다면 '회귀'와 '병합(merge)'이에요. 회귀적 병합은 보편적인 생물학적 현상이기 때문이죠.

다음에는 언어의 기원에 대한 마지막 주장으로 ’유전설‘을 살펴보겠습니다. 

언어의 기원-7. 현대 진화설 및 ‘생물언어학’과 언어 습득기
언어의 기원-7. 현대 진화설 및 ‘생물언어학’과 언어 습득기

 

 

[이전 글 보기] - 언어의 기원-6. 생직질 연속성, 돌연변이설, 격리설의 변화와 과정

 

언어의 기원-6. 생직질 연속성, 돌연변이설, 격리설의 변화와 과정

열세 번째 주장, 생직질 연속설이제 다윈 이후의 진화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독일 생물학자 바이스만(August Weismann)은 ‘생직질 연속성’을 주장했습니다. 바이스만은 여러 대에 걸쳐 쥐의

white-tiger.co.kr

 

반응형